아주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여친 or 아내와 자전거 타기였다.
사실 여기저기 따릉이가 깔렸는데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가지 조건을 추가하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1. 나는 브롬톤을 탄다. 근데 브롬톤은 비싸다. 여친 or 아내에게 사줄 능력이 되지 않는다. (ㅠㅠ)
2. 나는 자전거를 오래, 멀리 탄다. 한강만 타는 건 재미가 없다.
(국토종주, 자전거로 해외여행 등)
브롬톤을 처음 타게 된건 2013년이었다.
처음에는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에 티티카카P7이라는 자전거를 샀다.(2013년 9월20일)
당시 자전거 가격이 40~50만원정도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청 비싼자전거라고 건방떨며 다녔다.
그런데 티티카카를 타면서 한강을 달리다보니 요상하게 바퀴가 아주 작은 접이식 자전거가 보였다.
접히는 모양은 이상한데 너무 멋져보였다.
자전거 산지 일주일도 안되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그 자전거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 자전거는 Brompton이었다.. 무려 영국산...가격은 티티카카의 5배였는데 기어는 6단이었다.
(티티카카는 7단인데;;)
가격도 비싸고 기어도 낮고 (자전거 잘 모를때는 기어 많은게 갑이다) 단지 영국제라 비싼건가???
너무 말이안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며 23일 후 나는 브롬톤을 샀다.
??????
??????
나도 모르겠다. 왜 샀는지
뭔가를 사고 싶은데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그냥 질렀다.
그렇게 13년부터 즐겁게 브롬톤 생활을 즐겼다. (역시 사진은 없다.)
2년 정도 탄 후에 스노우 보드, 웨이크 보드 등에 빠져 중고나라에 130만원에 판매를 했고 자전거와 멀어져갔다.
(지금 시세로는 상상도 못할 가격 ㅠㅠ)
자전거타는 즐거움을 잊고 살다가 로드를 타면서 다시 자전거에 재미를 느꼈다.
로드를 타다보니 예전에 브롬톤을 타면서 느꼈던 재미와 전혀 다른 재미를 느꼈다.
자이언트 TCR KOM2라는 자전거 였는데 여기저기 신나게 탔다.
(KOM는 King of mountain 의 약자로 이름빨인지 언덕에서 더욱 힘이 났다.)
로드와 멀어지는 계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로드를 더 열심히 타려고 기변한 자전거만 타면 허벅지 통증이 생겨서였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려고 기변했는데 자전거만 타면 몸이 아프다. (트렉 에몬다 ㅠㅠ 좋은 자전거인데 내가 미안해)
고민 끝에 다시 브롬톤으로 돌아왔다.
4년만에 다시 탄 브롬톤은 변함없었고 가격은 많이 올랐다.(ㅎㅎ)
브롬톤으로 국토종주도 하고 해외도 다니고 제주도 등등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미세스 쪼와 함께 경주로 휴가를 가서 같이 브롬톤을 탔다.(친구자전거대여)
브롬톤을 타본 미세스 쪼는 자전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며 결혼후에 반드시 같이 타고 말겠다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친구자전거를 대여하고 3개월 후...
부부톤이 완성되었다.
예전에는 M6R 파이어 코랄이라고 불렀는데 22년에 이름이 대폭 바뀌었다.
C.E.R.M.D
C라인
Eㅣㄱ스플로어
Rㅐㄱ 있음
M ㅣDㅡ 핸들바
라는 뜻인데 어렵다. 적응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자전거 하나사는게 끝이아니고 헬맷, 엉덩이패드, 수첩, 수리공구(혼자다닐땐 안가지고 다녔는데 같이 다니려면 고쳐야한다.), 심지어 라이딩용 신발까지 구입했다. ㅎㅎㅎ
부부톤 데뷔전_2022.01.08(아마도 영하 2도쯤) 정말 추운날 청라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처음 타봤다는데 의미가 있다. (너무 추워서 한바퀴 돌고 멈추고 붕어빵먹음)
그리고 일주일뒤 미세스쪼 인생 최대 장거리를 달렸다.
2022.01.15 이날도 상당히 추웠으나 정말 단단히 입고 방한화도 신었다.(라이딩 신발 한번신고 버림받음)
제목은 브롬톤 파이어코랄 출고인데
글을 작성하다보니 잡설이 길었던 것같다.
결론 : 부부톤으로 펼쳐질 날들이 기대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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