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는 두부조림이다.
두부조림은 수많은 두부요리중에 가장 사랑하는 요리이다.
어렸을때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새우젓 베이스의 두부조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잘먹는 나를 보며 외할머니께서도 행복해하셨던 것 같다.
80대가 되시기 전까지는 외할머니댁에 가면 언제나 두부조림을 해주셨다.
나에게 두부조림이란 할머니의 사랑 같은 느낌인 것 같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요리를 해야겠다. (할머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시간 참 빠르다.
엊그제 산거 같은데 유통기한이 지나 버렸다.
[메인재료]
두부1모
양파1/2개
고추 2~3개 (홍고추+청양고추)
무 1/5개
파 1/2단
고춧가루 3스푼
새우젓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설탕 1스푼
간장 3스푼
맛술 1스푼
먼저 오늘의 주인공 (소비기한은 남은)두부를 정갈하게 썰어준다.
나름 균일한 사이즈로 16등분 해주었다.
두부를 썰때도 역시 부침두부가 최고다.
(나는 찌개두부 헤이터 & 부침두부 러버다.)
두부를 기름에 살짝 부친다.
개인적인 취향인데 두부가 흐물거리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단단한 식감을 좋아한다.
(순두부 별로 안좋아함)
찌개두부보다 부침두부가 단단해서 부침두부를 구매하지만 상대적으로 단단한 것이지, 내가 원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일단 기름에 부쳤다. (부치기전에 물기 제거에 힘써야 한다.)
두부가 노릇노릇 해지는 동안 야채를 다듬는다.
크게 원물감 느껴지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아 얇게 다듬었다.
식당에서는 고추를 써는 단면이 길어지도록 아주 비스듬이 썰던데 내 스킬로는 무리다.
두부를 부쳤으니 이제 조미료를 넣어 맛을 낼 시간이다. (It's 좀이료 time)
1. 두부를 부친 팬의 가운데에 미리 준비한 무를 배치하고 물을 200ml 부어준다.
2. 고춧가루 3스푼을 골고루 뿌려준다.
3. 설탕 1스푼을 골고루 뿌려준다.
4. 새우젓을 한스푼 물이 고인 곳 위주로 투하한다.
5. 다진마늘 한스푼 넣어준다. (한 스푼이 맞는데 사진에는 반스푼으로 보인다. 나머지 반스푼은 아래 떨어져있다.)
6. 졸인다.
6번 상태에서 약 3분정도 졸이면서 핸드폰 가지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났다.
뭔가 빠졌다.
그 뭔가가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인덕션으로 가서 두부조림 상태를 보니 답이 나왔다.
간장과 양파를 안넣었다. OMG
빛의 속도로 양파를 썰고 간장을 3스푼 넣었다.
너무 급박한 순간으로 간장은 흔적만 남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핸드폰 게임을 하다가 나머지 야채를 넣었다.
기분탓인지, 진짜 그런것인지 뭔가 윗 사진까지는 요리아닌 것 같았는데
색이 들어가니 이제 좀 요리같아 보인다.
위에 토핑처럼 올린 야채는 오래 조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야채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기에
이상태로 쭈욱 졸인다.
졸여지는 이소리.. 설레는구만
완성!!!!
오늘도 잘먹었다!!!!
+ 겨울무는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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